일본 소프랜드 업소의 좋은 점은 아가씨들의 정보를 꽤나 자세하게 제공한다는 것이다. 일단 홈페이지에 얼굴을 공개하는 아가씨가 상당히 많다는 것. 물론 얼굴의 일부를 가리거나 아예 공개하지 않는 아가씨들도 적지 않지만 당당하게 얼굴을 드러내는 아가씨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국 업소들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런 정보들은 고급점일수록 더 많이 제공하는 편인데 이제까지 가 본 업소 중에 가장 고급점이었던 세그레타리오를 한번 예로 들어보자.
소프랜드에서는 소속 아가씨들을 컴패니언 (companion) 이라고 부른다. 동반자라는 뜻인데 그냥 girl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훨씬더 로맨틱하게 들린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Companion 이라는 링크버튼이 나오는데 이걸 누르면 아가씨들의 프로필이 뜬다.

이 중에서 누가 제일 눈에 띄는가? 나에게는 단연 맨 한가운데에 있는 아가씨 히메(ひめ)다. 똘망똘망한 눈에 누가봐도 일본여자로 보이는 인상. 키는 164에 쓰리사이즈는 86-58-83. 나중에 세그레타리오를 또 가게 된다면 이 아가씨를 한번 불러 볼 생각이다.

아가씨의 프로필 사진을 여러장 제공하는 건 소프랜드나 한국의 강남안마나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개인 페이지의 디테일에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현역 여대생이 농밀한 서비스의 끝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히메의 세일즈포인트가 보인다. 나이가 21살 밖에 되지 않은 현역 여대생인데 서비스도 잘한단다. 사실 히메가 정말로 현역여대생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사실은 고졸일 수도 있고, 사실은 대학을 졸업한지 한참 지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현역 여대생이라는 컨셉을 내세웠을 때는 누가 보더라도 겉모습이 그렇게 보여야만 한다. 뜨내기 장사하는 출장마사지 이런 곳은 대충 사기치고 전혀 다르게 생긴 여자를 보낼 수도 있겠지만 특정한 장소에 업장을 두고 영업을 하는 소프랜드같은 곳에서 되도않는 사기를 치다가는 엄청나게 안좋은 입소문을 타고 매출이 나락으로 가기마련이다. 고급점임을 내세우는 곳이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여기서 부터가 일본 소프랜드 프로필과 한국 안마의 프로필의 다른 점이다. 아래에 길게 써져 있는 코멘트는 아가씨의 특성을 설명해 놓은 건데 이 부분은 그냥 아가씨의 장점들을 부각하는 일종의 선전문구로 보면 될 것이다. 히메에 대해서 이 코멘트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현역 여대생이 농밀함의 끝을 보여줍니다. 히메에 대해서 소개드리겠습니다. 슬렌더하고 섹시한 바디의 소유자로 흑발과 각선미가 차밍포인트인 청초계 아가씨입니다. 보이는 모습 그대로 청초하고 남자를 편하게 해주는 그녀이지만 일단 스위치가 들어가면 흐트러지기 시작합니다. 애교를 부리는 것도 남자에게 봉사를 하는 것도 너무나도 농밀하고 적극적. 이른바 “음란한 기질”이 있어 보이는 색녀와도 같은 표정이 그대로 전해져옵니다. 엇! 이렇게 청초한 여자에게서 이렇게 음란한 모습이 보인단 말이야? 그 반전 매력을 당신의 눈, 당신의 몸으로 마음껏 즐겨 보십시오.”
살짝 손발이 오그라드는 것 같은 표현도 있지만 아가씨의 특성에 대해서 아주 성심성의껏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평가는 주관적인 것이고 이 아가씨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정보가 이 문장 바로 위에 있으니 이것이다.

제일 첫번째 이륜차대응(二輪車対応 니린샤타이오)라고 되어 있는데 나도 이게 뭔지 몰라서 이번에 찾아봤다. 이륜차대응은 남자 손님 1명에 아가씨 2명이 서비스 하는 것. 다시말해 쓰리썸, 3P를 뜻한다. 이륜차는 자전거니까 바퀴가 2개. 아가씨가 2명이 들어가는 걸 바퀴에 빗대서 이렇게 표현한단다. 그렇다면 아가씨가 3명이 들어가는 서비스는? 그건 말 그대로 삼륜차대응(三輪車対応 산린샤타이오).이게 되는 아가씨가 있고 안되는 아가씨가 있는데 이륜차대응이 된다는 건 3P를 옵션으로 제공한다는 것.

美肌는 <비하다>라고 읽는데 피부가 매끄럽고 곱다는 뜻이다. 美乳는 비뉴라고 읽는데 가슴 모양이 예쁘다는 말이다. 美尻는 비시리라고 읽는데 엉덩이가 예쁘다는 뜻이다. テクニシャン은 테크니션이라는 뜻이다. 말그대로 서비스 스킬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말이다. パ○パン은 두번째 글자를 동그라미로 감춘 말로 제대로 쓰면 パイパン이라 쓰고 파이판이라고 읽는다. 털 하나 없이 매끈한 음부를 뜻한다. 선천적으로 털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고 보면 된다.
淫乱은 인란이라고 읽는데 음란하다는 말이다. M系는 M케라고 읽는데 SM에서 말하는 M에서 유래한 말로 남자에게 복종적이고 남자가 하는대로 받아들이는 속성을 의미한다. 그런데 히메의 경우은 M系라고 되어 있는 바로 옆에 S系라고 되어 있다. 마치 SM의 S처럼 여자가 주도적으로 남자의 몸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걸 가리키는데 서로 상반된 S와 M이 같이 있다는 건 남자의 취향과 요구에 맞춰 어느쪽도 다 맞춰줄 수 있는 아가씨라는 걸 의미한다. カワイイ系는 외모적으로 귀여운 계열의 아가씨라는 뜻 ノースモーカー는 노스모커 즉 담배를 안피운다는 얘기다.
위에 써져있는 정보만으로도 대충 이 아가씨가 내 취향의 아가씨인지 아닌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들어가 보니 기대와는 다르네. 내 타입이 아니네라는 내상의 가능성을 홈페이지 정보만으로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정보량인데 상당수의 업장이 한걸음 더 나간 서비스를 하고 있으니 아가씨들의 사진일기다.

대부분의 소프랜드들이 사진일기 코너를 만들어 놨는데 인기있는 업장일수록, 인기있는 아가씨일수록 사진일기를 자주 올리고 적극적으로 관리를 한다. 오래전에 형식적으로 한장 올리고 더 이상 갱신하지 않는 업장이나 아가씨들은 아무래도 신뢰가 잘 가지 않기 마련이다. 히메의 경우 사진일기를 꽤 자주 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실 보통 남자들에게 소프랜드의 요금이 만만한 것은 아니다. 고급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큰맘 먹고 한 번 갔는데 내상이라도 입는 날에는 경제적 심리적 타격이 너무 크다. 그래서 아가씨에 대한 다양한 정보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물론 업소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100% 믿을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사진은 보정이 들어갈 것이고 스펙은 좋은 소리로 채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운만 믿고 기도 메타에 들어가기엔 소프랜드의 금액은 너무 비싸다. 하지만 아가씨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는 업장이 있다면 그 업장은 적어도 다른 업장보다는 아가씨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