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세월 동안 우리 남자들은 라텍스의 신세를 져왔다. 라텍스 콘돔이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게 무려 100년전 일이다. 당시에는 착용감이나 촉감에서 라텍스만한 소재가 없었다. 1957년 듀렉스에서 윤활제를 바른 콘돔을 출시하면서 라텍스는 남자에게는 제2의 피부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라텍스가 최고라는 것은 라텍스 이전에 콘돔 소재로 쓰였던 고무보다 훨씬 낫다는 뜻이지 쌩으로 삽입하는 맨살의 느낌까지 살려주는 것은 아니었다. 한겹 뒤집어 쓴 듯한 라텍스만의 질감은 어쩔 수 없이 성감을 무디게 만든다. 귀두와 페니스 줄기가 여자 음부의 속살과 비벼지는 그 느낌이 방해받는 것도 불쾌하지만 내 경우에는 마지막 순간 여자 몸 속 깊은 곳을 향해 뿜어져 나가는 발사의 통쾌함이 가로막히는 게 더 싫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콘돔을 써야 한다. 단순히 피임이 목적이라면 여자가 약을 먹는 방법도 있고 밖에다 싸는 질외사정이라는 방법도 있겠지만 성병으로부터 우리의 몸을 지키는데는 사실상 콘돔 외에는 다른 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라텍스 외엔 대안이 없는 삶을 살았던 우리 남자들에게 신세계를 알려준 물건이 있다. 바로 사가미의 0.01 콘돔이다.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물건이라 이렇게 따로 소개할 필요도 없을 것 같은데 의외로 주변 사람들 중에 아직 사가미의 존재를 모르는 남자들이 많이 있다. 여전히 업소나 모텔에서 제공하는 싸구려 라텍스 콘돔을 끼고 그렇고 그런 느낌의 섹스를 하는 것이다. 당장 바꿔라. 돈키호테가서 캬베진이나 동전파스를 챙기기 전에 남자라면 제일 먼저 사가미 0.01을 쇼핑바구니에 담아라. 그날부터 당신의 섹스라이프는 완전히 달라질테니까.

사가미 0.01은 일본 사가미 고무공업 에서 제조하는 콘돔으로, 0.01이란 두께가 0.01mm라는 뜻이다. 일반 라텍스 콘돔의 두께가 0.05mm다. 아주 얇게 만든 제품이라도 0.02mm가 한계다. 그런데 사가미는 0.01이다. 일단 두께만으로도 사가미는 압도적인 메리트를 갖고 있다. 하지만 노콘으로 삽입한것 같은 사가미만의 촉감은 두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가미의 소재는 라텍스가 아니라 폴리우레탄인데 이게 바로 사가미만의 독특한 촉감을 만들어 낸다고 볼 수 있다. 사가미를 만져보면 라텍스 콘돔보다 덜 매끈 거리고 살짝 마찰감이 느껴진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처음 사가미를 쓰는 사람은 콘돔이 약간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이 살짝 뻑뻑한 느낌이 여자의 음부에 페니스를 삽입한 후 피스톤을 시작했을 때 맨살이 비벼지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물론 여자의 음부 속이 충분히 젖지 않은 상태면 뻑뻑한 느낌이 강해진다. 시오후키를 많이 해서 음부 속의 애액이 씻겨 나간 상태일 때도 사가미의 느낌은 좋지 않다. 폴리우레탄이 라텍스 보다 강도가 더 높다곤 하지만. 아무래도 두께가 얇기 때문에 이런 상태에서 피스톤을 계속 치면 콘돔이 찢어지는 일도 발생한다. 실제로 사가미를 쓰다가 콘돔이 찢어져서 낭패를 봤다는 애기를 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대부분이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피스톤을 오래 하다 보면 여자의 음부 속이 마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때도 사가미 콘돔을 차고 있다면 조심하는게 좋다.
하지만 여자의 음부가 매끈한 애액을 듬뿍 머금고 있는 상태라면 사가미는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라텍스보다 마찰도가 높기 때문에 페니스가 여자의 음부를 쑤시고 들어갈때의 느낌이 보다 리얼하게 전해져 오는 것이다. 그리고 폴리우레탄은 라텍스보다 열전도성이 좋다고 하는데 이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라텍스 콘돔을 꼈을 때보다 여자 음부 속의 따뜻함이 훨씬 더 실감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가끔 음부 속이 정말 뜨거운 여자를 만날 때가 있다. 내 혓바닥과 손가락이 그녀의 음부를 달굴대로 달궈서 미끈한 애액이 흘러나올 때 사가미를 끼고 그녀의 몸 속으로 진입해 보면 정말 환장할 것 같은 느낌을 맛볼 수 있다. 페니스를 음부 깊숙히 천천히 밀어넣었다가 뒤로 뺄때 느껴지는 찐득한 맛은 일반적인 라텍스 콘돔은 흉내도 내지 못한다. 물론 제아무리 사가미의 감촉이 훌륭해도 노콘의 맨살을 이기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차피 콘돔을 써야하는 상황이라면 사가미의 이 촉감을 이길 콘돔은 지구상에 아직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값은 조금 비싸다. 5개들이 1통이 1,000엔이 넘는다. 하지만 그 정도 돈이 대수랴.
남자들이여 이제부터 사가미를 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