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레타리오에서도 1장, 에뜨왈르에서도 1장… 플레이를 마친 후 방에서 나오려고 하는데 아가씨들이 두 손으로 공손히 티켓같은 것을 내민다. “괜찮으시다면… 다음번에 오실 때 써주세요.”

가만히 보니 스페셜 티켓이라고 써져 있다. 다음에 업장을 재방문할 때 이걸 내밀면 무려 5,000엔이나 할인을 해준단다. 5,000엔이면 우리 돈으로 거의 5만원. 물론 세그레타리오도 에뜨왈르도 고급점이기때문에 5,000엔을 할인받아도 가격이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그래도 5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면 이 티켓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세그레타리오도 에뜨왈르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업장이 아니던가?
그런데 가만히 보니 5,000엔이라고 써져 있는 숫자 아래에 뭔가 써져 있다. 네모난 빈칸도 보인다. “투고한 이름… 투고한 날짜… 이름과 투고일이 써져 있는 티켓만 유효합니다.” 으음…. 그냥 주는 할인 티켓이 아닌 거다. 뭔가를 한 후에 확인을 받아야 쓸 수 있는 티켓인 거다. 뭔가를 하려면 아무래도 귀찮아지겠지만 50,000원돈을 아낄 수만 있다면!!! 이라는 생각이 들어 뭘해야 하는지 확인해 봤더니 그 내용이 뒷면에 써져 있었다.

할인의 조건은 시티헤븐이라는 유흥사이트에 들어가서 업장의 리뷰를 쓰는 것이었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읽으면 후기를 쓰는 난이 바로 펼쳐진다고 하는데, 바로 이 지점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시티헤븐에 후기를 쓰려면 회원가입을 해야하는데, 가입을 하려면 일본의 휴대폰 번호를 넣고 인증을 받아야 하는게 아닌가? 나는 업무 때문에 일본 휴대폰 번호를 갖고 있어서 별 상관은 없다. 하지만 보통의 외국 관광객이라면 5,000엔이나 할인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그냥 날리는 것 아닌가?

에뜨왈르에서 받은 티켓의 QR을 읽어보면 이런 문구가 뜬다. “아래의 업장은 일본에 거주중인 외국인이나 외국인 방문자들을 손님으로 받습니다.” 에뜨왈르가 외국인 손님을 받는 업장이라는 걸 분명하게 밝혀 놓은 것이다. 에뜨왈르뿐만 아니라 세그레타리오 역시 같은 문구가 뜬다. 소프랜드 업장과 시티헤븐 모두 외국인 손님들을 적극적으로 받겠다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아가씨 리뷰쓰기 버튼>을 누르면 일본휴대폰 번호를 넣고 SMS 인증을 받으라는 메시지가 뜬단 말이지.
물론 휴대폰 인증을 걸어놓은 시티헤븐의 처사가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 최소한의 장치라도 없으면 가짜 후기가 판을 칠테고 일본최대 유흥사이트라는 시티헤븐의 위상에도 금이 갈테니 말이다. 하지만 이게 최선이었을까? 외국인 손님들이 보다 편하게 리뷰를 적고 할인 티켓을 쓸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었던 것일까? 소프랜드의 외국인 팬으로서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