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오후키 그거 오줌싸는 거 아냐?”
어제 친구랑 섹스 얘기를 하다가 나온 시오후키 이야기. 일본어로 시오후키란 원래 고래가 수면에 올라와 숨을 쉬면서 물을 뿜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시오후키는 고래와는 상관이 없다. 섹스할 때 흥분한 여자의 음부에서 물줄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 그거 하나 뿐이다.

시오후키를 한국어로 번역할만한 마땅한 표현이 없다. 여성 사정? 애액대량분출? 만들어내려면 뭐라도 지어낼 수 있겠지만 시오후키처럼 입에 착착 감기지는 않는다. 마치 오마카세처럼 시오후키라는 일본어도 이젠 한국어 사이에 섞어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자연스런 외래어가 된 것 같다. 시오후키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여자가 흥분한 나머지 오줌을 싸는 거라 생각한다는 것. 물론 여자가 오르가즘을 너무나도 격하게 느낀 나머지 오줌을 지리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건 요실금이지 진정한 시오후키가 아니다.
시오후키의 정체는 오줌이 아니라 애액이다. 보통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은 남자의 쿠퍼액처럼 살짝 끈적하면서 미끈하지만 시오후키할 때 나오는 액체는 애액과 다른 체액이 합쳐진 묽은 상태다. 그래서 그냥 물같다. 여자 음부를 입으로 핥다가 쏟아져 나온 물을 맛본적이 있는데 오줌맛 같은 건 전혀 나지 않았다. 그냥 무맛의 물에 여자 음부와 속살 냄새가 더해진 살짝 비릿한 느낌이랄까? 한 여자도 아니고 여러 여자의 물 맛을 보고 얻은 결론이니 시오후키가 오줌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보통 여자들도 남자가 손가락을 넣어서 잘 자극하면 시오후키를 할수 있다고 하지만 이건 평소보다 음부에서 물을 많이 흘리는 것일 뿐 침대 시트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물을 쏟는 시오후키와는 조금 형태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오후키는 건 자극이나 테크닉보다는 여자의 체질에 더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내가 경험했던 여자들의 시오후키는 주루룩 아니면 울컥울컥 하는 느낌으로 물을 쏟아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AV에서 보는 것처럼 물총쏘듯 좌아악 하고 뿜어내는 경우는 실전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다.

사실 일본 AV에서의 시오후키는 과장되게 연출된 면이 많다. 예전에 시오후키로 유명했던 아카네 호타루는 강렬하게 물줄기를 분출하기 위해 촬영전에 물이나 포카리 스웨트를 2리터씩 마셔서 방광을 압박해 둔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애액이 아니라 오줌을 내뿜는게 대부분이다. 포카리스웨트를 많이 마시는 건 오줌 색깔이 물처럼 맑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최근 유튜버로 유명해진 메구리의 얘기로는 시오후키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심지어 엉덩이 밑에 호스를 깔아두었다가 타이밍에 맞춰 펌프로 물을 뿜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AV는 음부 부분을 모자이크 처리하니까 이런 눈속임이 가능한 건데, 사실 이런 장치가 동원된다는 것 자체가 자연 상태에서 흥분했다는 이유만으로 여자가 물을 그렇게 격하게 뿜어내는건 사실상 어렵다는 걸 뜻한다. 내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가장 격렬하게 물을 싸던 여자가 음부에서 한 20cm 정도 물줄기를 날리던게 고작이었던 것 같다.

“에이… 그게 무슨 시오후키야?”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비거리가 멀지 않을 뿐 이런 여자들이 침대 위에 쏟아내는 물의 양은 장난이 아니다. 손가락을 질 속에 넣었을 때부터 시작해서 페니스로 피스톤 운동 하는 내내 물을 흘리기 때문이다. 이러다 탈수증상 걸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물을 싸는데 엉덩이 밑에 타월을 몇겹으로 깔아놓아도 결국 침대 시트를 흥건히 적실 정도다.

남자들이 시오후키 얘기를 자주하는 것도, AV에서 인기있는 장르인 것도 여자의 음부가 물을 뿜는 모습이 남자에게 엄청난 시각적 정신적 쾌감을 안겨 주기 때문이다. 실제. 섹스를 할 때도 남자로서는 여자가 물을 싸는 엄청나게 싸는 모습을 보면 대박 기분이 좋아진다. 내 테크닉이나 물건이 이 여자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침대를 흠뻑 적시던 당사자들에게 직접 물어보면 딱히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어느 누구와 하든 일단 섹스를 하면 그만큼의 물을 싸는 게 자신들의 디폴트란다. 즉 체질이라는 얘기다.